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류에 기생하여 치명적인 병을 발생시키는 크기 1㎜에 불과한 작은 선충이지만,나무세포를 파괴하고 도관을 막아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한다.선충 스스로 나무와 나무 사이를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의 몸속에 올라타 이동하며 감염을 확산시킨다.매개충은 건강한 나무에는 송진 방어벽 때문에 산란하기 어렵지만,나무가 쇠약해지면 송진 분비가 줄어들어 산란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이 과정에서 매개충은 재선충에서 놓여나니 이득을 얻고,재선충은 새로운 숙주로 이동할 수 있는 상호 공생 관계가 형성된다.
겨울철에서 초봄 사이 매개충이 번데기로 있을 때 재선충이 몸속으로 침투하며,늦봄부터 초여름에 매개충이 성충으로 우화해 탈출할 때 재선충들이 함께 탑승하게 된다.이후 우화한 매개충이 여름철에 건강한 소나무를 먹고 자라는 과정에서 재선충이 나무 내부로 침입한다.선충이 침입한 소나무는 수분이 차단되어 말라 죽게 되며,이 고사목 속에서 대량으로 증식한 선충과 새로운 매개충이 만나 다시 연쇄적인 확산으로 이어진다.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은 기본적으로 침엽수를 선호한다.특히 한반도에 널리 분포하는 소나무류가 재선충에 대한 유전적 방어 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큰 피해를 보게 된다.소나무재선충에 의해 감염되어 치명적인 고사를 일으키는 주요 수종은 국내에 소나무와 곰솔·잣나무·섬잣나무,4종이다.이외의 활엽수나 다른 침엽수들은 내병성을 가지고 있어 감염되더라도 죽지 않는다.소나무재선충의 원산지는 북미다.이 지역의 소나무들이 피해를 보지 않는데,그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병원체와 함께 살아오며 공진화(co-evolution)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