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트럼프 최종 결정 전 알래스카 LNG 사업 발표 ㆍ백악관 행사에 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 불참 ㆍ상원 다수당 유지 위한 설리번 의원 지원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한국의 대미투자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 30일 백악관 행사는 사실상 알래스카 공화당의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한국 정부가 아직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는 사업을 기정사실화했고,11월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댄 설리번 알래스카 상원의원이 트럼프 바로 뒤에 서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트럼프의 모두 발언 상당 부분은 한국 투자보다 설리번 의원의 공로를 치켜세우는 데 할애됐다.트럼프는 “설리번 의원이 이 사업을 거의 20년간 추진해왔다”며 “이 거래를 성사시킨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11월 선거 출마 사실을 직접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는 발언을 마친 뒤 각료나 기업 관계자가 아닌,자신의 바로 뒤에 서 있던 설리번 의원에게 발언권을 넘겼다.설리번 의원은 알래스카 LNG를 “우리 주에서 단연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부르며 주민들에게 저렴한 에너지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지만,정작 한국 정부나 기업에 대해서는 의례적인 감사는커녕 한국 자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한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어 발언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제 댄 설리번 의원이 매일같이 저한테 전화해서 이 거래를 성사시키라고 닦달하는 일을 그만하게 됐다”고 농담했다.한국 정부의 투자 여부 최종 확정도 전에 열린 이날 행사가 사실은 알래스카 상원의원 선거 지원 무대였다는 점을 주무 장관이 간접적으로 실토한 셈이다.
알래스카는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상원의원 선거는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 속에 이례적인 경합으로 치러지고 있다.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민주당)이 설리번 의원과 맞붙고 있으며,슬롯 사오정이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경쟁하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특히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의석 가운데 하나로 알래스카가 꼽히면서,트럼프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직접 설리번 의원 지원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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